엠폭스는 1958년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1970년 콩고 민주 공화국에서 처음으로 인간의 발병이 보고되었습니다. 이후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다가 2022년 5월부터 유럽, 미국, 캐나다 등에서 엠폭스 환자가 나타나면서 발생지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최근 다시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에 이번 글에서는 엠폭스의 초기증상과 감염경로, 치료법에 다뤄보겠습니다.
초기증상
초기에는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인후통, 코막힘, 기침 등) 이 나타나 감기와 혼동하기 쉽습니다.
보통 1~3일 후에 얼굴, 입, 손, 발, 가슴, 항문생식기 근처 등에서 수포나 농포 형태로 발진이 나타납니다.
발진은 뾰루지나 물집처럼 보일 수 있으며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경계가 명확해 중앙이 파인 수포성 발진 형태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경미하게 나타나며 2주에서 4주 사이에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현재 유행 중인 엠폭스의 치명률은 0.13%, 중증도는 1% 미만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특정 고위험군에서는 증상이 심각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발열이 없는 경우도 많고 피부병변이 생긴 뒤에 열이 나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감염경로
엠폭스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동물과 사람, 사람과 사람, 감염된 환경과 사람 간 접촉을 통해 감염이 가능합니다. 주로 피부접촉이나 성접촉 같은 밀접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입니다. 잠복기가 길어서 감염원과 접촉을 했더라도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5일에서 21일 정도 지나서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감염환자의 혈액이나 체액, 피부 병변에 직접적으로 노출됐거나 환자가 입었던 의복 등 매개체를 통해서 전파되며 호흡기 분비물에 접촉돼 감염될 수도 있지만 코로나19와 달리 비말 전파로 감염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엠폭스 환자에게서 무증상 감염 사례가 있으나 무증상 감염자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에 대한 확실한 근거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습니다.
엠폭스 의심 증상 발견 시 관할 보건소로 신고하거나 콜센터 1339번으로 문의하면 됩니다. 진단 전까지는 주위사람들과 접촉을 피하며 철저하게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합니다. 또한 쓰레기 및 침구를 별도 관리하며 반려동물을 포함한 기타 동물과의 접촉도 삼가야 합니다.
치료법
대부분 경미하게 증상이 나타나고 자연적으로 완치가 되어 주로 대증적인 증상완화 치료를 시행합니다. 다만, 고위험군(면역저하자, 소아, 임산부, 기저질환자 등)에서 드물게 중증(출혈, 패혈증, 뇌염 등)으로 진행되거나 합병증(이차세균감염, 설사, 탈수, 기관지폐렴 등)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나 뇌 또는 눈에 감염이 일어난 경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대증치료 시 의료진은 환자의 중증도와 사망 위험도를 고려하여 필요한 경우 항바이스러제(테코비리마트)를 투여하게 됩니다.
엠폭스는 예방효과가 입증된 3세대 두창백신(JYNNEOS)이 있으나 일반인에게는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지 않습니다. 필수 의료진 중심으로 접종이 가능하며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사람을 중심으로 노출 강도를 고려해 고위험군이라 판단되면 예방 접종이 가능합니다. 접종시기는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진 같은 증상이 있는 의심환자와 접촉을 피하며 의심 가는 사람이 사용한 침구류나 수건, 의복 등을 만지지 않아야 합니다. 또 엠폭스가 발생하는 국가로 여행을 다녀온 경우 귀국하고 3주 이내 발열이나 오한, 수포성 발진 같은 의심증상이 생겼다면 동거인을 포함해 주위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손 씻기 등 기본적인 감염 예방수칙을 평소에 잘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오염된 손으로 눈이나 코, 입 등 점막부위를 만지지 않아야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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